여형사 채수련 16부
여형사 채수련 16부
"아니..신형사...오늘 아침 그게 무슨 차림이지?"
"오우..미니스커트를? 바지만 고집하던 자네가 왠일로..."
"우리야..머..상관없지만...의외네..하하"
역시나 은미가 들어서자마자 순경과 형사들은 그녀의 차림에 눈이 휘둥그레지며 밑을 쳐다보기에 바쁘다.
'이럴줄 알았어'
은미로서는 참을수 없는 부끄럼을 느꼈지만 고문을 당하고 있는 선배를 위한 생각으로 억지로 참으며
"수사상 어쩔수 없는거에요...양해들 해 주세요..."
"오늘 인신매매조직을 급습한다고 들었는데 그런 차림으로 놈들과 싸울꺼란 말인가?"
고개를 꺄우뚱거린다.
"그게 좀...사정이 생겨 소탕작전이 좀 늦쳐졌어요..."
"그래?"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은미는 급히 영철과 규만이가 수감되어 있는 유치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곳에서 관리경찰들과 수감된 범죄자들 또한 입을 헤 벌리면서 그녀를 쳐다본다. 여기저기서 웅성웅성거린다.
"햐아...저 년보게...여기가 미아리인줄 아나?"
"왠일로 이런 곳에서 저런 구경을 한다나...."
"쫙 빠졌구만..크크...내 좆이 기냥 올라가는구만..어이 아가씨..괜찮으면 여기 들어오겠수? 귀여워해줄께"
"자식들. 조용히 못해?"
관리경찰이 그들에게 빽하며 다그치자 그제야 좀 조용해진다.
"도와드릴 일 있습니까? 신형사님"
"네..수감자들중 김 규만과 최 영철을 빼내주십시오"
"네? 상부의 지시가 있는 겁니까? 전 그런 지시를 못 받은.."
"제가 책임지고 그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지금 시간이 급하니 제발 빨리..."
은미는 관리경찰이 앉은 옆쪽으로 한발 다가서자 그는 그녀의 미끈한 다리를 다시 한번 쳐다본후 마른 침을 삼킨 후
"아..아무리 그래도 지시가..."
은미는 얼굴을 가까이 댄후 귀에다 속삭였다.
"박순경님...부탁이에요...제가 나중에 충분히 사례해드릴께요..아시죠? 그걸로.....호호"
은미는 스스로도 이런 말을 하자 놀랐지만 박순경은 더욱 놀랐다. 동부경찰서의 우상 꽃미녀 신형사가 직접 자신에게 부탁하고 있다.
신형사가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 댓가는 그거 아닌가...그 커리어 강력여형사가 이렇게 부탁하고 있다.
"그치만...그게"
은미는 더욱 바싹 다가서며
"아이..제발요..부탁이에요..요번만 딱 눈감아주세요...모든거 들어줄테니까요"
매혹적인 눈을 윙크해대자 박순경은 그녀의 향수냄새에 정신이 혼미해지며
"조..좋습니다..이번만입니다...그리고 나중에 사례는 그..그걸로....했으면..."
은미는 미소를 머금고
"물론이죠..그럼 약속한거에요"
은미에게는 그 뒷문제는 지금 생각할 일이 아니었다. 어떻게든 빨리 강형사를 구출해야하는 마음뿐이다.
박순경은 의자에서 일어선 후 밖으로 나가 동료순경들을 대기시켜 놓은 후 자물쇠를 풀었다.
은미는 쇠창살 사이로 다가가
"거기..김규만, 최영철만 나와"
규만과 영철은 희죽거리며
"허허..미녀형사님께서 쓰레기같은 저희들에게 무슨 볼일이 있으신지요?"
"그렇게 야한 차람으로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하실려는겨?"
"나랑 가야할곳이 있으니 잔말말고 뒤돌아 서서 손을 뒤로 내밀어"
"어딜말입니까? 혹시 호텔? 크크..억"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영철은 은미의 하이힐에 조인트를 까였다. 은미는 허리를 숙인 영철은 휙 잡아 돌린후 팔을 뒤로 제쳐 수갑을 채웠다.
"너도 이렇게 당하고 할래?"
은미는 규만을 보고 말하자 규만은 순순히 뒤를 돌아 팔을 내밀었다.
"살살좀 하십쇼"
"따라오기나 해"
은미는 자신의 차에 그들을 뒤에다 태우고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뒤에 탄 규만은 고개를 내밀며 운전석의 은미의 스커트아래의 허벅지를 감상하면서
"야아..진짜 매끈매끈한 다리군요..남자들이 환장할만한 하겄네요...형사님"
"뭐야?"
은미는 가뜩이나 심란한 마음인데 이런 조무래기들이 추근거리자 백미러를 통해 규만을 쏘아보았다.
"아니 그저 당신처럼 이쁜 여자가 형사노릇을 하니 좀 아깝단생각이 들어서죠..히히"
"맞아..너무 아깝단 말이지..지금의 그런 차림을 보니 내 가운데 다리가 마구 반항을 해서.."
영철이가 맞장구치면서 더욱 놀려대자 은미는 80킬로로 달리던 차를 갓길쪽으로 가서 급브레이크를 힘껏 밟았다.
"허억"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규만과 영철은 급히 몸이 쏠려 앞좌석쪽에 그냥 부딪치고 말았다.
"아..코야..."
"야 벌레같은 놈들..누군 니들따위와 이렇게 가고 싶어서 이러는지 알아? 또 한번 입을 놀려대면 매운맛 보게될꺼야"
다시 차를 모는 은미.
"체.."
규만과 영철은 그제서야 투덜거리며 뒷좌석에 등을 진채 밖을 쳐다보았다. 은미는 기호가 일려준 목적지를 상기하면서 차를 몰아 공토로
들어섰다. 차를 세운후 주변을 살펴봤지만 아무런 기척이 없다. 문을열고 나온 은미는 시계를 한번 힐끗 쳐다본후 뒷문을 열어주고
"다 왔으니 내려"
규만과 영철도 주위환경을 살피면서 뒤뚱뒤뚱 발을 딯었다.
"여기는 무슨 일입니까? 아무도 없는데...."
"치..난 러브호텔이라도 가는줄 알았는데 이게 머야?"
"불평말고 뒤돌아서..수갑 풀어줄테니"
"머요? 참말이유?"
귀가 번쩍뜨인 콤비조..일단 시키는대로 뒤돌아섰다. 은미는 그들을 하나하나씩 풀어준 후 경계를 늦추지않고 약간 뒤로 물러섰다.
"피치못할 사정땜에 그런거니 다시 걸리면 그땐 정말 끝인줄 알라고.."
그들은 묶였던 손이 해방되자 손목을 휘휘 돌리고 관절을 꺽고 고개를 돌려댔다.
"하하..우릴 풀어준단 말씀이지? 왜 증거불충분이나 보지?"
"아님 무슨 꿍꿍이지? 풀어준후 우릴 미행해서 뭔가 더 알아보려는거 아냐?"
"걱정마. 그럴일은 없으니..어서 너희들 갈길로 가"
영철은 침을 땅에 퉤뱉고
"아까 조인트까였는데 그냥 가기는 좀 그런데...저번에 방심해서 잡힌것도 그렇고...다시 한번 해볼까?"
"맞아. 이런 기회가 또 어디 있겠나. 어이 짭새아가씨. 그 잘난 미니스커트 속좀 구경좀 해보자고"
그러면서 은미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은미는 예상치못한 결과에 약간 당황하면서 뒤를 주춤주춤거리며
"무슨 짓이야? 기껏 풀어줬더니만"
"헤헤...풀어준게 잘못이지"
"이러지들 말고 빨리 가. 제발...시간없어"
"애원하는거야? 우린 시간 남아돌아"
"이런 미녀형사님께 신세를 졌었으니 갚아야 도리아니겠어? 온몸 구석구석 사랑해줄테니까 반항하지말라고 이 개 좆같은 년아!!!"
규만은 더욱 그녀에게 다가섰고 영철은 옆에 떨어져있던 돌덩이 2개를 양손에 각각 쥔후 은미뒤쪽에 2미터 뒤에 붙어 여차하면 던질포즈를
취했다.
"잘못 놀리면 이 돌이 네 년 뼈를 으스러지게 할꺼다. 이래봬도 고등학교때까지 투수였으니 빗나갈 요행은 바라지 말라고..크흐흐"
"이런..치사한 자식들"
은미는 분노와 위기의식의 만감이 교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