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형사 채수련 10부
여형사 채수련 10부
"후우....후...후...."
이른 새벽 서늘한 공기를 헤치며 공원에 뛰어오는 젊은 여자가 있다.
약간 긴 머리를 뒤로 리본으로 묶고 여느 주변 다른사람처럼 운동복과 운동화를 신고 여자답지않게 씩씩하게 뛰어오는 것이다.
아침이라 그런지 화장기가 전혀 없는 얼굴이지만 세련된 외모와 큰 키는 주위의 다른 운동하러 나온 남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기에 충분하였다.
맑은 누망울, 오똑한 콧날, 작은 입술과 새하얀 피부는 어느 귀한게 자란 부잣집 딸을 연상시키고 있다.
주위에 조깅하러 나온 남자들은 젊으나 늙으나 그녀를 몰래 훔쳐보려고 억지로 새벽에 깨어 여기에 나오게 할 정도의 대단한 미모의 소유자였으니....
그녀는 매일은 아니지만 자주 이 공원에 6시에 나와 하루를 맞이하고 있었다.
"와..진짜 이쁘네..고것 참"
"어때? 내 말 맞지? 6시쯤에 잘 나오더라구..."
"흠..과연 키도 늘씬하고 세련되 보이는군...좀 도도한거 같긴 하지만서도"
특히 소수의 젊은 여자들은 그녀를 시샘어리게 쳐다보고
"흥..저 지지배 머 뜯어고쳤겠지"
"누가 아니래? 고치면 누가 저런 얼굴 안될까봐..."
"툭하면 새벽에 나와 설치긴...누굴 꼬실려고...재수없어"
그러나 장신의 미녀는 남자들의 훔쳐보는 시선과 여자들의 시샘을 겉으로는 내색하진 않았으나 사실 좀 부담스럽긴했다.
그래서 혼자 공원의 숲속에 있는 자기만의 공간으로 가서 운동을 계속하였던 것이다.
"으음....어이구..머리야..."
숲의 정자에서 자고 있던 세명의 불량스러워 보이는 학생중 하나인 지철이가 눈이 부시시한채 일어났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야...임마...일어나..."
"끄응...몇시야?"
먼저 깬 지철이는 핸드폰 시계를 보고
"6시 15분이야..어 추워...이불없이 잤더니만..."
나머지 한 녀석도 엉클어진 머리를 긁으면서 일어나
"어..꽤 춥더군...술에 골아떯어진채 잔게 꽤 되긴했지만서도..겨울이면 얼어죽겠구만...으...젠장"
주위에 술병이 이리저리 뒹글어져 있고 먹다만 오징어와 고추장등이 너저분하게 정자에 버려져있다.
"어짜피 토요일이니 학교 땡깡까지 머..."
"담임선생년 협박해놨으니 별탈없을꺼야..지 까짓게...."
"우리 무서운줄 모르고 설치다가 한방쏘니 팍 죽잖아..흐흐"
지철은 그들의 대화를 그냥 듣다가
"이 어르신은 이젠 학교폭력에서 손 떼기로 했다. 니들한테 물려주마...난 오늘부터 조직의 세계에 몸담았다는거 아니냐..머..거기서 막내긴 하지만서도...젖비린내나는 애들은 이젠 상대안한단 말이쥐...."
"좋겠당...나도 조직에 들어가고픈디...쩝"
"그러니 나한테 잘 보이라고..내가 나중에 서열올라가면 낙하산 시켜줄테니"
"고맙수다..지철짱님....크크..응? 근데 저건 누구지?"
세 학생이 일제히 쳐다본 것은 그 미녀였다.
"오호..왠 새벽부터 여자?"
"가만보자..멀리서볼땐 꽤 이쁘게 생긴것같은데"
서서히 뛰어온 미녀는 그들이 있는 정자쪽을 한번 힐끗 쳐다보곤 그냥 지나쳐 더 깊숙히 들어갔다.
동시에 세 녀석들은 탄성을 질렀다.
"커억..쥐...쥑인당"
"흐미...저렇게 이쁠수가..."
"흐흐..여기서 곯아떨어진게 나쁘지만은 않은거같은데...저 년 누군진 모르지만 함 따라가보자고"
"당연하지..더 좋은 일 있을수도 있잖아..히히"
그들은 주위를 둘러보며 그녀의 흔적을 쫒았다.
미녀는 그런줄도 모르고 오늘도 그곳에서 겉보기와는 다르게 발차기연습을 하였다.
운동복 속이지만 늘씬한 다리는 곧게 직선으로 펴지며 날카롭게 허공을 갈랐다.
앞차기에 이어 옆차기, 돌려차기, 뒤돌려차기등을 한동안 한 후 이마에 난 땀을 손수건으로 닦고 있을때였다.
"짝...짝....짝"
박수소리가 뒤에서 나는게 아닌가. 그녀는 흠칫 뒤로 돌아 그 소리의 정체가 누군지 보자 아까 정자의 세 녀석들이었다.
"브라보...흐흐...죽이는데...무술솜씨가"
"무술뿐만 아니라 미모도 죽이고...히히히"
"머 예스마담이라도 되는가보지? 어디 그래갔고 남자가 무서워 접근하겠나?"
"크크...그 두 다리가 우리들 어깨에 올라가면 더 죽일텐데...안그런가?"
보아하니 생김새며 머리스타일같은걸 보면 고등학생임에 틀림없었다.
"너희들...뭘 그렇게 옅보고 있던거지? 보아하니 아직 10대들인거 같은데 누나뻘되는 사람한테 그렇게 반말과 성희롱을 해대다니.."
"10대? 그래 우린 10대지..흠...허나 당신같이 근사한 여자를 홍콩으로 가게 하는데는 도가 텃단 말씀이야"
"이봐. 이쁜이. 어때? 이것도 인연인데 여기서 한판 몸을 맞대는게? 흐흐..서로간의 육체검사를 하고 말야..ㅎㅎ"
"뿅가게 해줄께...아..아..더..넣어줘요...못참겠어...아..아...제발...이런말들이 나올꺼니깐. ㅋㅋㅋㅋ"
그녀는 어이가 없었다.
[아니..이 녀석들..정말 10대야?]
"할말을 잊었나보군..그럼 허락한줄로 알겠어...킥킥"
"너희녀석들..내가 여자라서 만만히 보이니? 어떻게 첨보는 사람한테 그런 말들을 쉽게 내뱉을수 있지?"
"호..역시 이쁜만큼 도도해보이는군.. 머..정 싫다면 강제로 하는수밖에..발길질좀 한다고 남자앞에서 도도를 떠는 모양인데. 이래봬도 우리 학교에서 내가
짱먹는다고..폭력으로 악명높은 학교에서 말야.. 이쁜 몸에 다치기전에 알아서 옷 벗는게 덜 수치스러울껄"
지철 뒤에 있는 덩치녀석이
"여긴 사람들도 거의 안 오는 모양인데. 흐흐..네 년이 소리쳐봐야.."
그러나 그녀는 눈하나 깜짝않하고
"아무래도 너희들 혼 좀 나야겠구나. 아주 몹쓸 녀석들이군"
"푸하하...뭘 믿고 저렇게 입을 나불대지? 이 년 돌림빵당하고도 그럴수 있나볼까? 야! 진수..살살 다뤄주라고"
진수라 불린 덩치는 그대로 돌진하였다. 그러자 미녀는 한발 뒤로 물러나 자세를 낮게 잡고 들어오는 덩치의 팔을 잡고 그 탄력을 이용해 동시에 허리를 틀면서 그대로 공중제비를 시켰다.
"얏"
"어어.."
덩치는 어이없게도 공중에 붕 뜬채 한바퀴 돌면서 땅에 내다 꽂혀졌다.
재수없게도 하필 땅에 커다란 나무뿌리가 나와있어서 허리에 상당한 충격이 왔다.
"크억...허리가"
덩치는 일어나지도 못하고 허리에 손을대고 뒹굴었다.
"후훗..어디 그래서 날 홈콩으로 데려가겠어? 나머지 두 녀석들 귀찮은데 한꺼번에 덤벼"
지철과 한 녀석은 방금전 상황에 눈이 뚱그렇게되어 할말을 잃었다.
하지만 고추달린 남자체면이라고
"이 씨팔년..장난아니네? 야..같이 덮치자"
둘이 한꺼번에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순식간에 그녀는 왼발돌려차기로 한놈의 턱을 명중시킴과 동시에 가격했던 왼발을 땅에 딯자마자 손을 땅을 짚으면서 뒤돌면서 지철의 다리를 걷어찼다.
"퍼억"
"으악"
두 녀석은 기세좋게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그녀는 손에 묻은 흙을 털어내면서
"너희놈들..어때? 혼좀 낫겠지? 여자라고 깔보다간 이렇게 되는수가 있어?"
[으..이럴수가..내가..저런 년한테...말도안돼..]
지철은 겨우 일어나면서
"아직 안끝났어"
그때 뒤에 쓰러져있던 덩치가 뒤에서 그녀의 양팔을 뒤로 잡고 깍지를 끼었다.
"씨팔년아!! 잘도 내팽개쳤겠다. 어서 이년 기절시켜"
"잘했어. 끝났다 이년아..."
지철과 똘만이녀석이 그녀앞에 와 그녀의 복부를 가격하려고 했다.
미녀는 당황하지 않고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공중에서 깍지를 낀 덩치의 얼굴을 발로 걷어찼다.
실로 대단한 유연성과 훈련으로 단련된 몸이 아니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으아악..."
덩치는 깍지를 풀고 얼굴을 감싸쥐었다.
그녀는 두 녀석의 주먹을 손바닥으로 충격을 흡수하고 뛰어올라 공중 두발 차기로 두 녀석의 얼굴을 가격했다.
"아....악....."
지철과 똘만이는 얼굴을 감싸진채 나가떨어졌다. 특히 지철은 코피가 터져나왔다.
그녀는 쉼호흡을 짧게 내쉬면
"흥? 고작 그정도로 날 능욕하겠다고? 학교 어디야? 소년원가고 싶어?"
세 놈의 불량학생들은 신음소리만 내면서 눈치만 볼뿐이다..
[저..정말 강하다..이 여잔...도저히 상대가 안돼겠다]
"아까 기세좋던 너희들이 지금은 기가 팍 죽었네..누나가 좀 심했지?"
그녀는 지철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철은 그 행위에 엄청난 분노가 일어났으나 참을수밖에 없다.
"후훗..풀이 넘 죽어서 어쩌나..하지만 날 희롱한 댓가는 이래도 싸겠지?'
하며 귀를 꽉 쥐고 비틀며 잡아당겼다.
"아야..아야....아......놔요..이거...자..잘못했어요...귀 빠져요.."
지철은 눈물을 찔끔 흘리면서 비굴하게 미녀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